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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5. 24.

    by. 플러스픽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시대지만, 여전히 수많은 강아지들이 길 위에서 버려지고 있습니다. 유기견 보호소는 그런 아이들을 잠시나마 안전하게 지켜주는 최후의 공간이죠. 하지만 그곳을 실제로 찾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직접 가보기 전까진 알 수 없었던, 유기견 보호소 봉사의 현실을 전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유기견 보호소 봉사일지: 첫 봉사에서 느낀 감동의 순간들

     

    1. 봉사의 시작: 설렘과 불안의 교차

    유기견 보호소 봉사를 처음 결심했을 때, 머릿속엔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그리고 상처 입은 강아지들까지. 도착하자마자 신분 확인과 교육을 받은 뒤 방역복을 착용하는 순간,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죠.

    2022년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유기된 반려동물 중 58%가 반려견이며, 이들 중 약 70%는 생후 1년 미만의 어린 개체입니다. 즉, 책임감 없이 입양했다가 버리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는 뜻입니다.

     

    그 사실을 현장에서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큽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입양 후 평생 함께'라는 말이, 일부에게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었던 것이죠. 보호소 입구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반려동물은 당신의 하루일 수 있지만, 그들에게 당신은 전부입니다."

     

    2. 보호소의 하루 일정: 체계적인 구조와 봉사의 역할

    제가 다녀온 보호소는 하루 두 번 청소와 사료 급여, 산책과 놀이 시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침 9시에 모여 청소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분업이 잘 되어 있어 체계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역별로 청소팀, 사료팀, 산책팀이 나뉘고 각자 역할을 수행하죠.

    강아지들의 배설물과 사료 찌꺼기를 치우는 일은 고된 작업이었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청결이 유지되지 않으면 질병이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죠. 보호소 한 관계자는 "위생 관리 실패는 전체 보호동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호소의 하루 일정: 체계적인 구조와 봉사의 역할

     

    강아지들의 식사는 대부분 기부받은 사료로 구성되며, 종류와 품질이 일정하지 않아 관리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봉사자들은 사료를 일일이 섞고 분배해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별도 조치를 취하기도 합니다.

     

    그날따라 새로 들어온 강아지가 있었고, 눈빛은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사료 앞에서도 움직이지 않았고, 사람 손을 피하려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며 ‘이건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생명을 돌보는 일’이라는 걸 절감했습니다.

     

    3. 강아지들과의 첫 교감: 낯섦에서 유대감으로

    처음 만난 강아지 중 한 마리, ‘보리’는 중형 믹스견으로 유기된 지 4개월이 넘은 아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을 유독 경계했기에, 봉사자들도 산책을 시킬 때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가까이 가지 못했지만, 조용히 주변을 청소하며 눈을 마주치지 않는 방식으로 친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30분쯤 지나자 보리는 제 손을 향해 살며시 코를 들이밀었습니다. 그 짧은 행동 하나가 얼마나 큰 용기였는지 모릅니다. 이후 천천히 같이 운동장 주변을 걷기 시작했는데, 짧은 산책 동안에도 보리의 몸짓과 표정이 서서히 풀리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아지들과의 첫 교감: 낯섦에서 유대감으로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이은경 교수는 ‘보호동물의 정서 안정에 있어 인간과의 일대일 교감이 가장 큰 치유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봉사자의 손길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보호소 생활을 견디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된다고도 설명했죠.

    다른 봉사자 분들도 각자 인상 깊었던 강아지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어떤 분은 앞다리가 불편한 ‘순이’를 한 시간 동안 안고만 있었고, 또 다른 분은 배변 훈련이 안 된 강아지의 뒤처리를 하며 울컥했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들이 모여, 단단한 유대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4. 봉사 후의 깨달음: 생명을 대하는 자세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보호소는 강아지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그 아이들이 가족을 기다리는 임시 공간이기도 하죠. 매일 누군가는 입양되고, 누군가는 안락사 명단에 오르기도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보호소에 입소한 유기동물의 28%만이 입양되었으며, 약 20%는 자연사 또는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봉사자 입장에서 이런 현실을 직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봉사를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제가 해준 아주 작은 행동 하나로도 강아지 한 마리가 하루를 다르게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의 모든 생명은 ‘관심’이라는 이름의 빛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보호소의 실내 벽면엔 자원봉사자들의 후기와 편지가 빼곡히 붙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기억납니다. "이곳에서 내가 얻은 것이 훨씬 많습니다. 내가 봉사자가 아니라, 배움을 받은 사람입니다."

     

    5. 봉사를 시작하는 방법: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유기견 보호소 봉사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선 거주지 근처 보호소 목록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www.anima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나 홈페이지, SNS를 통해 봉사자 모집 공고를 확인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봉사 신청은 주말 기준으로 2~3주 전 마감되므로 미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보호소는 정기 봉사자와 일일 체험 봉사자를 구분해 운영하며, 처음 참여할 경우에는 교육 시간을 포함한 일정 안내를 받게 됩니다.

     

    봉사에 필요한 준비물은 기본적으로 장갑, 마스크, 운동화, 여벌 옷, 물입니다. 실내외 활동이 병행되므로 계절에 따라 적절한 복장 조절이 필요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탈수 방지를 위해 개인용 물을 충분히 챙기길 권장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대학생, 직장인 대상의 단체 봉사 프로그램도 늘고 있어, 동아리나 모임을 통해 함께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참여는 지속적인 봉사와 후원을 유도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유기견 보호소 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나요?

    A1. 대부분의 보호소는 만 14세 이상이면 보호자 동반 없이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단, 보호소마다 조건이 다르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Q2. 봉사활동 후 봉사시간 인증이 가능한가요?

    A2. 네. 대다수 보호소는 1365나 VMS를 통한 봉사시간 인증이 가능합니다. 신청 시 관련 정보 제공을 요청하면 됩니다.

     

    Q3. 봉사자 경험이 없는데도 괜찮을까요?

    A3. 물론입니다. 대부분 보호소는 초보 봉사자를 위해 첫날 기본 교육을 제공하며, 간단한 업무부터 시작하므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결론

    유기견 보호소에서의 하루는 짧지만 강렬한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히 강아지들을 돌보는 시간이 아니라, 생명과 책임,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 시간이었죠. 그곳에 있는 모든 아이들은 단지 ‘운이 없었다’는 이유로 유기된 생명들이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누군가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다면, 그 하나의 선택이 곧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외부 참고 링크